
수학은 초등 3학년에 분수 등이 나오는 시기부터 한 번 어려워지고, 부모님들도 이때부터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 3학년이 ‘마음껏 놀아라’에서 ‘이제 공부 좀 해야지?’로 전환되는 첫 번째 시기이고요? 좀 늦으면 중1, 더 늦으면 시험을 보기 시작하는 중 2 정도가 되면 ‘이제는 공부해야지!’로 태세 전환되는 게 보통인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때 되면 하겠지 하고 관망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저야 학원 업을 하는 사람이니, “어머니 그러시면 안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학습관리하셔야 합니다. 저희 학원에 맡기시면 저희가 완벽하게 관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해야 사업이 번창하겠지만, 사실 저도 부모나 외부의 의지가 학생의 학습에 너무 많이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기본적으로 공부는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이며, 스스로 할 동기가 부족한 아이는 동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다려주는 것이 방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완전한 방치는 숨도 못 쉬게 통제하는 것만큼 아이에게 해롭습니다.
과거에는 완전한 방치가 그렇게까지 해롭지 않았습니다. 결핍의 시대였고, 부모가 가난한 시대였기 때문에 아이들이 저마다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강하든 약하든 있었습니다. 방치를 해도 자기 삶을 개척하기 위해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에게 공부(혹은 다른 것을 통한 성공)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방치는 아이를 자율적이고 강하게 키우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빈곤의 시대가 아니고, 큰 재산을 물려줄 정도가 아니라 할지언정 부모가 삶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고 그러한 경험을 사는 내내 축적해온 아이들이 여가의 많은 시간을 쇼츠, 릴을 보며 보내는 시대입니다. 공부야 때가 되면 알아서 하겠지라고 해봐야 그때가 오는 경우가 드물어졌으며, 운 좋게 사춘기를 넘기고 그때가 온다고 해도 이미 유튜브를 손에서 놓기 힘든, 자기 통제력, 집중력, 문해력 등 학업의 근간이 되는 소양부터 결핍되어 있는 아이가 공부로 성과를 내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시대에는 단호한 통제의 섬세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단호한 통제란 하나하나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결정해 주고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소통을 통해 규율을 정하고, 그것을 습관화하고, 불필요한 욕구는 적절히 좌절시켜주는 태도를 말합니다. 규율의 양은 최소화하되 적용에는 단호하고 일관되어야 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 하루에 일정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공부하기(하루에 20분 정도 문제집 4쪽 분량을 학습), 동영상 통제(저희 집은 거실에 TV가 없고, 주중에는 영상 시청이 일절 금지이고, 주말에 60~90분짜리 장편 애니메이션을 하나씩 볼 수 있는 게 규칙입니다.), 장난감 등은 칭찬 도장(인사를 잘한다던가 하는 과제 등을 잘 수 행하면 찍어줌)을 모아서 사기 등이 있습니다.
20분 정도 학습을 시키는 것은 학습 자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니라 20분을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대신 학습내용은 쉬운 것을 많이 섞어 줍니다. 학습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야 기초적인 학습 수준을 확보할 수 있고 나중에 스스로 공부를 하겠다는 동기가 생기더라도 문제없이 그만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동영상 통제는 관련된 포스팅이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https://blog.naver.com/onepoommath/224151960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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